Post-LEET 칼럼로스쿨 자소서, 스펙보다 판단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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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면 가장 먼저 자신의 활동 목록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학점, 대외활동, 봉사활동, 인턴 경험까지 하나라도 빠뜨리면 불리할 것 같아 가능한 많은 내용을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활동을 많이 나열한다고 해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평가자가 알고 싶은 것은 단순히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아닙니다. 그 경험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무엇을 확인했으며, 여러 선택지 가운데 왜 특정한 선택을 했는지를 봅니다.

즉, 로스쿨 자기소개서에서 평가관이 보려는 것은 활동의 개수보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입니다. 이력서를 문장으로 길게 풀어 써도 지원자의 생각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흔히 이런 문장을 씁니다.

“학생회 활동과 봉사활동으로 책임감과 공익심을 길렀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문장으로는 무엇을 맡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그때 무엇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경험을 이렇게 쓸 수도 있습니다.

“학생회 예산을 배분할 때 신청 인원이 많은 행사에만 돈을 쓰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는 참여 인원이 적어도 꼭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또는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원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견이 충돌했고, 그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했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장은 실제로 그 상황을 경험하고 판단한 사람만 구체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경험 하나를 고를 때 먼저 물어볼 것

좋은 경험은 화려한 경험이 아니라 판단이 남아 있는 경험입니다

자기소개서에 사용할 경험이 반드시 특별하거나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규모가 큰 경험이라도 자신이 한 일이 분명하지 않으면 좋은 소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작은 경험이라도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했는지가 분명하다면 충분히 좋은 자기소개서의 재료가 됩니다. 아래 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충분히 글의 재료가 됩니다.

  1. 그때 무엇이 문제였고, 누구에게 어떤 불편이나 불이익이 생겼는지
  2. 나는 무엇을 확인하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다른 선택은 왜 하지 않았는지
  3. 결과를 본 뒤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고, 무엇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는지

세 번째 질문에 답할 때는 시간 순서를 바꾸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 활동을 ‘법조인을 꿈꾸게 된 결정적 계기’로 부풀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시 보지 못한 법적 쟁점을 그때 봤다고 쓰면 오히려 신뢰를 잃습니다. 제도의 빈틈을 나중에야 알았다면 나중에 알았다고 쓰는 편이 낫습니다.

지원동기, 마지막에 끼워 넣는 문장이 아닌 이유

경험을 쓰고 맨 끝에 “이 일을 계기로 법조인을 꿈꾸게 되었습니다”를 붙인다고 지원동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그 경험이 법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통해 한 사람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 준 경험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를 고민하게 된 경험은 서로 다릅니다. 앞의 경험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반면 뒤의 경험은 한 사람을 돕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하고, 그 문제가 어떤 제도와 규칙 속에서 반복되는지를 더 알고 싶어졌다는 사고의 변화를 보여 줍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원동기가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지원동기를 쓰기 위해 반드시 극적인 계기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문제 가운데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 또는 왜 이런 결과가 반복되는지 더 알고 싶었던 지점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질문이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면 충분히 좋은 지원동기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도 ‘구분하고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 특별한 문장력이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경험 안에 섞여 있는 여러 요소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실과 평가를 나누고,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을 나누며, 자신이 한 행동과 그 행동의 이유를 구분합니다. 그다음 이 요소들을 문항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게 연결합니다. 이 과정은 LEET에서 문제의 변수를 구분하고 필요한 관계를 연결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무엇과 무엇을 구분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활동의 개수를 늘리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 하나를 다시 살펴보세요. 그 경험에서 실제로 자신이 확인한 사실과 내린 판단을 찾는 순간, 자기소개서의 출발점도 훨씬 분명해집니다.

「로스쿨 자기소개서 바이블 2027」에는 평가관의 관점에서 경험을 고르고, 문항에 나누어 배치하고, 학교별 형식에 맞춰 다듬는 순서가 사례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리트바이블 저자
변호사 사례형문제

변호사 사례형문제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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